산악회 등산

강릉 부채길

재정이 할아버지 2019. 1. 18. 17:51



왜 이럴까?

여행을 떠나면 어김없이 비가 온다

탄동농협 산악회

 강릉 부채길 트래킹도 빗속에서 심란하게 시작되었다 



새벽에 출발해서 비안개를 뚫고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심곡항


겨우내 방안에 틀어 박혀 동안거를 했기에

푸른 바다와 맑은 하늘을 기대했는데

하루 종일 이슬비다



순례자 예복처럼 우의를 겹쳐입고

미끄러운 철판 데크를 오가는 사람들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정동, 심곡 부채길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안단구다

2.8km의 해안단구에 동해안 생성과정을 풀어내는 과학적 단서가 숨어있다는데

우리 눈에는 특이 하게 생긴 바윗길이다 



부채길의 상징인 부채 바위



해무로 바다와 하늘의 경계마저 흐릿한 수평선

바람이 잔잔하고 날씨가 포근해서 그나마 다행이다



한 시간 남짓 걷는 짧은 길이지만

역사를 품은 강릉의 경승지답게

곳곳에 전설이 담겨있다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말해 주는 해안단구



몇 해 전 까지 군사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던 지역이라

해안에는 아직도 초소가 남아있다



거북바위



추울 것에 대비해서 두껍게 옷을 입고

불편해서 우산도 안썼더니

속옷이 다 젖었다

빗물 때문이지 땀에 젖었는지 알 수도 없다 



투구바위




트래킹 막바지에 자갈길이 나온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작은 돌탑을 쌓았다



정동 출구

빗발은 더욱 굵어졌다



정동진 역으로 가는 길

바다로 흘러가는 정동진 천변이 정갈하다


점심을 먹은 강릉 초당 순두부집 앞이다



추억을 싣고 달리던 증기 기관차가

시간여행 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정동진 역에서 바라본 썬 크루즈 리조트


하늘로 날아 오를듯 역동적인 배의 모습은

상상력을 자극하는 풍경이다





일출을 보려고 

오래 전에 왔었던 정동진


새벽 추위에 떨던 기억 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비가 오는 추억을 남긴다  



아주 오래 전

이제는 옛날이 되어버린 여름에

이 바닷가에서

아내와 나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모든 것이 바뀌고 변했지만

파도 소리는

그때나 지금이나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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