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을 신고 걷다 재정이가 운동화를 처음 신었다. 할머니가 재정이 운동화를 사 주었다. 뿡뿡이를 잡고 혼자 걸어 다니기 시작했는데 양말이 미끄러워 걸음걸이가 바르지 못했다. 그래서 할머니가 손자 첫 신발을 제일 좋은 것으로 사서 신겼다 처음에는 불편해 하더니 곧 익숙해 졌다 봄이 오면 운동화.. 내 손자 재정이 2017.01.25
노래방 친구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가 끝나고 집에 가려는데 술취한 한놈이 노래방에 가자고 난리를 친다. 친구들 거의 모두가 노래에는 별로 흥미가 없는 친구들이다 나와 우리 마누라는 싫은게 아니라 질색이다 나야 원래 목소리가 쉬어터진데다 가늘어서 부르는 것도, 듣는 것도 싫다. 마.. 생원일기 2017.01.24
마누라 호칭 아들과 며느리가 다니러 왔다. 그런데 아들이 며느리를 보고 "여보"라고 자연스럽게 부른다. 혼인 신고서에 잉크도 안 마른 아들이 며느리를 보고 여보라고 부르니 내 기분이 이상하다. 우리는 결혼 30년이 훌쩍 넘는 지금 까지 여보, 당신이라는 말을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 연애기간이 .. 생원일기 2017.01.23
겨울이 싫다 올 겨울 처음으로 눈 덮힌 주막공원 창 밖으로 보이는 눈 덮힌 주막공원이 아름답다. 아름다워서 보고 있는 것은 좋아도 겨울은 추워서 싫다 뽀로로가 사는 눈 덮힌 오두막이 따듯해 보여서 우리집도 눈이 덮히면 따듯할 줄 알았다 크리스마스 카드에 그린 눈 덮힌 오두막에서 난로를 피.. 생원일기 2017.01.21
소 도둑 오늘 아침은 뿌연 안개가 하늘에 가득하다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는 몰라도 앞이 잘 안 보이고 마음도 울적하게 하는 그런 아침이다 아침에 들려 오는 우울한 뉴스로 옛날 이야기가 생각난다. 시골마을에서 농부가 소를 잃어 버렸다. 농부는 이날도 평소와 같이 들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생원일기 2017.01.19
칭찬의 힘 2017. 01. 19 벌 받는 것이 아니다 재정이가 엎드려 뻣쳐 자세를 정확히 하고 있다 요즈음 수시로 이러한 자세를 한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익숙한 이 자세..... 벌 받는 것이 아니다. 네발기기에서 이제 일어 서려고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한 자세이다. 재정이를 양.. 내 손자 재정이 2017.01.19
평소의 습관 손자를 아들 아파트에 데려다 주고 집에 오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안에는 유치원 가방을 멘 여자아이와 젊은 엄마가 타고 있었다. 문이 열려 엘리베이터 안으로 내가 들어서자 여자아이는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라고 배꼽인사를 한다 우리나라에서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 생원일기 2017.01.18
모기 겨울철에 때 아닌 모기 한 마리가 날아 다닌다. 마누라는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이 모기라고 한다 마누라는 모기를 잡으려고 난리다. 모기만 보이면 만사를 제쳐두고 모기를 잡아야 다음 일을 한다 나는 모기가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 여름철 모기가 많고, 모기가 사람을 물 때도 나는 모.. 생원일기 2017.01.17
장난감 2017. 01. 14 목탁치는 재정이 재정이는 소리 나는 장난감을 좋아 한다. 그래서 소리가 자연스럽고, 맑고, 깨끗한 장난감을 사 주었다. 쇠가죽 북, 목탁, 개구리 등이다. 요즈음은 아기들 장난감도 전자화 되어서 만지면 노래가 나오고, 자동차 소리가 울리는 등 모양과 소리가 접목된 것 들이.. 내 손자 재정이 2017.01.14
싸움의 기술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다 마누라에게 들켰다. 마누라가 여우눈을 하고 딱따구리처럼 쪼아대기 시작한다. 건강에도 나쁘고, 쓸데 없는 돈 쓰고, 아기 키우는 집에서 할 짓이냐, 냄새 난다 등등..... 한두번 당하는 일이 아니다. 가만히 있으면 하루 종일 닥달이 뻔하다. 대들어 봐야 나만 .. 생원일기 201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