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하롱베이 (2018.11.10 - 11.14)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은 다리보다 가슴이 떨릴 때 떠나라고 조언한다 가깝고 편한 여행도 집을 떠나면 고생이고 몸이 불편하면 구경도 귀찮고, 맛있는 음식도 그림의 떡이라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1년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나자고 약속을 했고 실천하여 왔다 베트남의 하.. 여행 이야기 2018.12.03
만지도, 연대도 트레킹 10월 탄동 농협 산악회 산행은 만지도, 연대도 트래킹이다 통영 연명항에서 뱃길로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만지도, 연대도는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다른 섬에 비해서 사람이 늦게 살기 시작했다는 만지도 수군통제영 시대에 봉화를 올리는 섬이라는 연대도 섬의 이름에도 나름의 유.. 산악회 등산 2018.11.25
탄동천 단풍길 걷기 우리 마을 탄동은 계절마다 축제가 열린다 축제의 소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연구단지 안에 섬처럼 들어선 마을은 울창한 가로수 숲길을 한참 달려야 올 수 있다 봄에는 꽃, 여름에는 녹음,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다워서 외지 사람들이 구경을 오는 곳이다 정부와 기업의 연구소가 밀집해.. 생원일기 2018.11.24
재정이의 형 노릇 내가 아파서 재정이가 우리집에 오지 않은지 한달이 넘었다 재정이가 없으니 집안이 적막강산이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무리 잘 한다고 한들 엄마의 그늘 만큼 따듯하지는 못 할 것이다 어쩌다 아들집에 가면 재정이는 할머니가 데려갈까봐 피하고 숨는다 숙제가 많이 밀렸다 가을에 아.. 내 손자 재정이 2018.11.23
쓸개 빠진 놈 아주 오래전 직장 동료가 담낭 절제 수술로 입원하여 문병을 하러 갔었다 당시에는 의술이 후진적이어서 배에 깊고 넓은 수술 흉터가 남는 큰 수술이었다 문병을 하러 가서야 쓸개를 떼어냈다는 사실을 안 나는 쓸개 없이도 사람이 생명을 부지하고 살 수 있는지 잔뜩 주눅이 들었다 얼.. 생원일기 2018.11.23
황률(黃栗) 마누라는 밤벌레다 산에서 밤을 주워다 주면 냄비에 삶아서 온종일 그것만 까먹는다 좋아하는 과일도, 빵도 뒷전이다 재정이도 따라서 간식으로 밤만 먹는다 밤살을 파내어 동그랗게 뭉쳐 주면 날름날름 받아 먹는다 산에 가서 힘들게 밤을 주워 오는 나는 밤을 안 먹는다 겉 껄질과 속 .. 생원일기 2018.10.09
부자유친(父子有親) 아버지와 아들의 사탕 싸움 하마처럼 입이 큰 사람이 사탕을 먹는다? 마트에서 부모들이 쇼핑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조용히 물고 있으라고 나누어 주는 막대사탕이다 아들이 이겼다 승자의 기쁨이 사탕보다 더 달콤하다 세상에 자식을 이기는 부모는 없다 부모와 자식은 태어나서 가장 .. 내 손자 재정이 2018.10.02
여론조사 마누라와 아들, 그리고 며느리에게 문자를 보냈다 [문] 아버지가 가장의 역할을 1) 잘하고 있다 2) 못하고 있다 3) 잘 모르겠다 조금 전 얼떨결에 받은 전화가 여론조사다 02로 시작되는 서울 전화는 보험이나 전화기 판매 영업 전화가 대부분이어서 받지를 않는다 청소를 하다가 전화소리.. 생원일기 2018.09.25
잠 못 드는 밤 잠 못 드는 밤이 한 달을 넘었다 나이가 들어 은퇴한 백수에게는 유일하게 차고 넘치는 것이 시간인데 남는 시간에 공짜로 자는 잠마저 마음껏 못 잔 것이 억울하다 인체시간의 변화로 새벽잠을 못 잔 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변화된 생활습관에 적응하면서 수면시간을 유지하려고 초저녁.. 생원일기 2018.09.03
회화나무 중국으로 산업시찰을 다녀온 기관장이 관내의 가로수를 아카시아로 바꾸면 어떨지 의견을 물어왔다 중국에는 도로에 아카시아가 심겨있고 아름답고 훌륭한 가로수라는 것이다 가로수를 담당하는 부서는 뚱딴지같은 아카시아 가로수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산과 들에서도 못 없애 난리.. 생원일기 2018.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