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必卽生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 마누라가 그 꼴이다. 뉴스에서 너도, 나도 나서서 내가 충무공이라고 설쳐대니 마누라도 내가 충무공이란다 충무공 사당인 현충사가 있는 염치읍에 집안 종산이 있다. 명절이나 제사 때에는 현충사 앞을 걸어서 성묘를 다녔다. 중, 고등학생 때에는 박정희 대통령이 충무공을 정신적 지주로 숭배해서 현충사가 성역이었다. 봄 소풍은 충무공 탄신일에 맞추어 의무적으로 현충사행이었다. 교장 훈화와 역사 시간에도 충무공 교훈은 단골 메뉴였다. 난중일기를 읽고 독후감을 써내는 숙제도 있었다 군대에 갔다. 신병티를 못 벗은 졸병 시절 중대장 교육 시간이었다. 중대장이 칠판에 死必卽生 生必卽死라고 휘갈겨 쓰고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은 손을 들라고 했다. 모든 병사가 멍하니 앉아 있을 때 현충사가 고향..